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동토의 여명/에피소드 가이드/1부 1장 (문단 편집) == {{{#SKYBLUE 11. 마당을 나온 수리들}}} == "근데! 여긴 어떻게 안 거야?"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어. 분화 전에는 여기서 물도 올라왔었다나 봐." "암튼 선장은 모르는 게 없다니까!" 시아는 신이 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외나무다리를 오른다. "근데 말야.. 어째 좀 추운 것 같지 않니? 나만 그런가.." "오빤 여기가 추워? 난 하나도 안 추운데! 무서우면 걍 무섭다고 말해~!" "아으씨! 하나도 안 무섭다니깐!!" 시우가 오들오들 떨며 추워하자, 시아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시우를 놀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에이, 쬐고만 겁 첨 봤을 때도 이부자리에 오줌 쌌으면서!" 시아는 활짝 웃으면서 시우에게 제대로 된 한방을 선사한다. 앞장서던 하랑조차도 "무슨 소리야!"하고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아주 제대로 된 한방을! 길길이 날뛰던 시우를 단숨에 얼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한방을 말이다! 헤헤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시아. 뒤따라오던 마고와 쉬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비, 비밀을 폭로하다니.. 진시아 너!!!" 눈물을 머금은, 울분에 가득한 시우의 외침.. 그런데.. "뭐 오줌 갖고 그러냐? 어릴 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랑, 크흠 헛기침을 하며 한마디한다. 그의 말을 듣고는 시아는 어리둥절.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아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선 차마 가려지지 않는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런, 제손으로 먹이를 던져준 꼴이다. "그보다 서두르라구, 조금이라도 더 녀석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말이야!" 시아의 두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번쩍이고, 시우의 낯빛은 어두우며.. 하랑은 어딘가 긴장한 듯한 얼굴. 발걸음도 왠지모르게 성급해진다. 하랑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본다. "뭣들하는 거야!! 빨리 안 오고!?" 뒤에서 아이들이 실실대고만 있는 걸 본 하랑, 부끄러워하면서 괜히 아이들에게 큰소리친다. * * * "저, 저기.." 마고는 시우의 등을 두들긴다. "이, 이거 궤에 계신 선비님이 주신 건데.. 춥거나 불안할 때 먹어도 좋다셨어." 마고가 건넨 것은, 푸른궤에서 먹었던 그 환약이다. "마고, 너 내 이름 까먹었구나!" "미, 미안 내가 이름을 잘 못 외워.." 시우는 벌벌 떨면서 환약을 집어든다. 마고는 괜히 미안해서 울먹울먹. 옆에서 지켜보던 쉬라, "내 이름도?"하고 한마디한다. "괜찮아~ 괜찮아~ 이름이야 천천히 알아가면 되지 뭐~ 고마워, 잘 먹을게!" 쏘옥, 환약은 시우 입 속으로 들어간다. 근데.. 시우, 몇번 우물우물하더니 그대로 넘겨버린다. "그걸 한번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고는 당황한다. "그거 천천히 씹어 삼키라셨던 건데.." "괜찮아~ 괜찮아~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건데 뭐." 아, 역시 사람은 다 똑같은 건가보다. "그러면 약효가.." 마고는 시우를 걱정한다. 그런데, 갑자기 멈칫하는 시우. "오잉?" 시우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이, 이거 정말이잖아!! 열이 막 나!!" 급격히 약효가 들어, 시우는 무척이나 신기해한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핑글 돈다. "시우야 괜찮아?" "응? 응.." '저 위.. 저 위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져!' 시우, 무언가를 인지한 모양이다. '사람? 아냐, 덩치가 작아!' 시우는 위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점점 빨리 발을 놀린다. "오빠! 갑자기 왜 그래?" "여기서 뛰다 떨어지면 뼈도 못추리는 거 알지?"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위, 저 바위 뒤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져!!" "뭐? 무슨 기운인데?" 시우의 말에 하랑과 시아의 표정이 급변한다. '기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 * * ||<#ffffff> [[파일:아주의특찬을두고.jpg]] || "잠깐만!! 네가 가져가면 안 된다니깐?!" "왜죠?" 다이라와 리아는 길을 가면서도 여전히 투닥거리고 있다. "왜, 왜냐면.." 리아가 왜냐고 묻자 다이라는 속수무책. 다이라의 동공은 지진이 난 듯, 가만 있을 줄을 모른다. 그때, 나름 괜찮은 수가 떠오른 다이라! "거, 거긴 너무 거칠고 위험해서 단련된 선비들이 아니면 큰일 난다구!" "그렇습니까?" 음, 아무래도 괜찮은 수가 아니었던 것 같다. 씨알도 먹히질 않는구만. 게다가.. 맞은 편에서 누군가 오고 있다. "세상에 어찌나 크던지.." "아주머니!" "어머, 리아님?" 리아와 아는 사이인가본데.. 다이라, 큰일이다!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들이세요?" "저희야 뭐 작업하시는 선비님들 밤참 나르고 오던 길입죠, 리아님이야말로 이곳은 어인 일로.." 하필이면 딱 이때에 아주머니들과 마주치다니! "아주님께 드릴 특찬을 주문받아서요~" "아유, 궁녀님들까지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주머니들과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리아의 표정은 여유롭다. "다이라님, 뭐라고요? 단련된 선비가 아니면 위험하다고요?" "사, 사실은 있지?! 저분들 고도로 훈련받은 그림자 선비님들이셔!" "거짓말 마세요!!" 리아는 얼굴을 가까이 대며, 다이라를 궁지로 밀어붙인다. "저도 한 촉 하는 궁녀라고요! 직접 만든 요리인 것처럼 꾸며서 아주님의 환심을 사려는 속셈 누가 모를까봐서요?" 다이라의 얼굴이 붉어진다. "제 잠을 달아나게 한 벌이라 생각하세요!" * * * ||<#ffffff> [[파일:나때는말이야더혹독했어.jpg]] || "벌써 열두 시간 째이옵니다. 정말 괜찮겠사옵니까?" "스승님은 이보다 더 혹독하셨다네, 곡기[* 곡식으로 만든 적은 분량의 음식]를 끊고 일주일 간 불을 짜낸 적도 있었어." 아주가 걸음나무를 붙잡아 두고 있는, 나르골의 마당. 아밈은 병사와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아주를 걱정하는 병사에게, 아밈은 자신의 스승 노 선사와의 옛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 마당에 도착하는 리아와 다이라! 다이라는 영.. 얼이 빠져버렸다. "오오! 짐을 위한 팔진미인가? 끼니는 때웠지만 사양치 않겠네!" 아밈은 호탕하게 웃으며 몹시 좋아한다. 하지만.. "송구하오나, 이 찬은 아주님 것이랍니다!" "뭐라?" 곧바로 진실을 알고는 적잖게 실망한다. 아주도 인기척을 느끼곤 아랫쪽을 내려다본다. 아밈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았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왕자는 지금 수행 중이란 말일세! 이리 내놓으시게!" "안 돼욧! 아주님 드릴 거란 말예욧!" "염제 때문에 어차피 먹을 수도 없다니깐!" "아뇨," 다이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거라면 가능해요." * * * "오빠! 같이 좀 가!" '기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시우는 기운이 느껴지는대로 급히 위로 뛰어 올라간다. 그 바람에, 나머지들도 덩달아 달음박질한다. 시우는 달리고 달려, 마침내 기운이 느껴지던 곳에 다다르는데.. '아, 아무것도 없잖아!!' "뭐야 오빠!! 괜히 사람 놀래키고!" "무슨 일 난 줄 알았잖아!" 곧바로 따라올라온 시아와 하랑, 귀가 떨어져라 큰소리로 화를 낸다. "다들 조용히 해봐!!" 시우는 더 큰 목청으로 둘을 조용히 시키고는, 옆머리를 부여잡는다. '안 돼.. 아무것도 안 느껴져..' 시우는 빠르게 태도를 바꾸기로 한다. "이, 이젠 안 느껴지넹?" 순식간에 쭈글, 움츠러드는 시우. 시아와 하랑은 더더 크게 노발대발한다. "안 느껴지넹?? 안 느껴지넹 같은 소리하고 있네!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줄 알고 힘들게 뛰어 올라왔구만 뭐?" "오빠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참아.." "에라이, 시네리안[* 얼음왕국 보르앙고르에서 혹독한 추위로 악명 높은 곳] 벌판에서 귤이나 까먹어라!" 시아는 쉬라가 말리고, "네가 선장의 고뇌를 알아? 정신없이 뛰다 헛디디기라도 하면 어쩔 뻔 했어?! 일탈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지!!" "지, 진정해 하람아!" "하람이 아니라 하랑이거든!" 하람.. 아, 아니 하랑은 마고가 말린다. 같은 분노, 다른 느낌.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시끌벅적해진 상황 중에도, 시우는 방금의 그 기운에 집중한다. '그나저나, 뭐였을까.. 그건..' 잠시 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돈되고, 아이들은 다시 길을 오른다. ||<#ffffff> [[파일:나뭇잎쥐구멍다람쥐.jpg]] || "그 덕분에 빨리 올라왔잖아~" "빠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깐 그러네!" "선장은 다 좋은데 너무 소심한 게 탈이야.." "근데 왜 하람이를 선장이라고 불러?" "말도 행동거지도 선장님 같아서 그래.." "'''하람'''이가 아니라 '''하랑'''이라니깐 정말!!!" 재잘재잘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다람쥐 한 마리는 그 소리에 쫑긋, 귀를 세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